글을 잘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요즘의 커리큘럼을 보면 철학 과목이 배정되어 다들 논술 준비를 어릴적부터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글잘쓰게 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다 글 못쓰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현재 실력에 대응되는 맞춤형 해설을 받아야 하고 요령을 단도직입적으로 해설받으면 다른 이해가 이미 되어 있는 경우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대로 글을 쓰게 됩니다. 특별히 세상의 구조나 시사에 대한 짜임새 있고 전문적인 역량으로 이어지는 글쓰기를 블로그 운용을 하려는 분들은 하고 싶어하시는데요. 생각만큼 안될때 이번 글에서 설명하는 노하우를 자기것으로 한다면 한발 더 나아가서 글쓰기가 제일 쉽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우선 속설로 다들 자랑하기도 하는 글쓰기 시간은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익숙하고 짧은 글은 30분내에 다 쓰더라도, 체계에 맞는 글은 다들 1시간 이상씩 걸립니다. 평론을 하시는 박사님들도 기고를 의뢰받으면 일주일 시간을 줍니다. 물론 생업을 해야 하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틀과 내용을 갖춘 글은 준비 기간도 길고 임하는 시간도 깁니다. 그러니 하루에 몇시간 걸려서 글쓰는게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글쓰기를 할때 필요한 덕목은 자기 관점에 딱 맞는 분야를 찾아 연마하는 노하우인데요. 요리에 관심이 많다면 요리에 대한 분야를 자기 분야로 삼고, 주류에 관심이 많다면 양조분야를 자기 분야로 삼고, 독서에 관심이 많다면 도서출판 분야를 자기 분야로 삼으면 됩니다. 이도저도 모르는 경우에도 방법이 있는데요. 저의 경우 철학자들이 가이드해주는 인문학서를 찾아서 읽으시고 필사와 요약을 해보는 것도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를 정하는데 보탬이 되어 소개해보겠습니다.
글쓰기의 전문가들인 철학과에서는 신입생들에게 가르치는 커리큘럼으로 요약문 작성을 시킵니다. 우선 난이도를 낮추어 인생에 대한 기존철학자들의 이론을 보여주고 이를 요약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경우의 요약문은 요점정리가 아니라 산문 형식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과제인데요. 이게 그냥 베끼는게 아닙니다. 우선 자기 의견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자기 표현으로 읽은 글의 내용을 요약하다보면 (1) 의미 분별 연습이 되고 (2) 표현이 자기가 고안한 것이라 표현 연습도 되고 (3) 해당 주제에서 가능한 기존의 입장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4) 해당 분야에서 논의되는 주제를 표현하는 전문용어를 잘 알게 되어 자기가 구사할때 전거가 되죠.
최대한 길게 요약을 하시고 책 한권당 열편 이상의 요약문을 작성하고 두고두고 읽어보면서 어떤 생각을 이 글들을 보면서 했는지, 요약하면서 알게 된 분야내 표현을 적극 활용하면서 자기 생각을 글로 써봅니다. 자기가 요약한 글이라, 두고두고 보면 볼수록 저자의 의도와 자신의 입장 사이의 관련도가 잘 드러나게 됩니다.
자기개발을 가르치는 학원에서는 인문학 고전을 필사하면서 그대로 베껴쓰게 하는데요. 이것도 연습의 한 방법이 됩니다. 남이 쓴 글을 그대로 필사하더라도 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몸이 표현을 느끼고 이것이 기억에 남아 글쓸때 순발력을 높혀줍니다. 이 방법과 위에 소개한 방법을 꾸준히 하면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사고에 익숙해집니다. 자기 것이 된 표현과 사고법이 늘면 늘수록 글이 내용이 갖추어지고 주장도 논거가 분명해지죠.
때로는 글 쓰는 사람이 주장한 것이 자기 사고와 비교해봤을때 뭔가 아닌 것 같으면 체크해두었다가 비판을 해보거나 반대 논거를 파악하는 전거로 삼으면 좋습니다. 독자분들이 인륜에 반하는 것만 아니라면 독자분들의 평소 관점이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인문학 서적을 보다보면 일반적인 일상적 사고방식으로는 전혀 모르게 되던 주장도 나오고 뜻밖에도 많은 지지자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죠. 이런 것에 대한 예는 이렇습니다. 마키아벨리라는 사상가는 정치론을 저술한 학자인데 왕들이나 통치자들이 지녀야할 통치술에 대한 논구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문학적으로 보면 가능한 논구인데요. 그럼에도 초견상 권력의 시녀가 된 듯한 기분도 드는데요. 바로 이 심상이 중요합니다. 현대 인문학자들이 일부 하는 것처럼 마키아벨리의 사상의 그대로보다 그 이면의 현대적 변용을 지지할 수도 있고 반면 교사로 삼아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야 할 일이라고 읨를 새기는 등등의 모든 관점이 가능하죠. 이를 정도를 잘 지켜서 할 수 있다면 블로그 글도 잘 쓴다는 의미입니다.
때로는 분석철학처럼 세상의 구조를 규명하는 철학 분야를 보면 다른 실용적(?) 철학에 비해 어렵다고 느끼는데요. 분석철학자들의 글도 많이 읽어두면 구조에 대한 시야가 상세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평소에 이런 세상 구조에 대한 명제 분석, 인과 분석, 언어 분석에 흥미가 있었다면 이해가 되구요. 아니라면 해석학이나 현상학 같은 분야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해석학의 경우 일상인들이 철학 하면 익히 기대하는 학문의 기술들 예를 들면 공감적 해석이나 자서전의 논리와 같은 규명을 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공감적 해석이 글이나 서사, 이야기 등의 해석에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가와 같은 논제나, 한 인물의 일대기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서사를 이해할때는 자서전의 논리가 관여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규명합니다.
한마디로 형이상학에 가까우냐 실용적이냐의 두 측면이 분야마다, 주제마다 다르기에 이를 잘 포착해서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살펴서 자기 관점 체계에 편입하는 노하우가 중요하죠.
철학을 글쓰기 시간에 추천하는 이유는 철학은 만학에 대한 메타이론이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가 논의되어와서구요. 개념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라 심도 있는 세상이해가 가능해서입니다.
아래 책들을 추천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546916 (철학과 학문의 노하우)
https://search.kyobobook.co.kr/search?keyword=%EA%B0%95%EC%8B%A0%EC%A3%BC&gbCode=TOT&target=total (강신주 저술들)
https://search.kyobobook.co.kr/search?keyword=%EC%A0%95%EC%97%AC%EC%9A%B8&gbCode=TOT&target=total (정여울 저술들)
https://search.kyobobook.co.kr/search?keyword=%EB%B0%95%EC%B0%AC%EA%B5%AD&gbCode=TOT&target=total (박찬국 저술들)
https://search.kyobobook.co.kr/search?keyword=%EC%B2%A0%ED%95%99%20%EC%95%84%EC%B9%B4%EB%8D%B0%EB%AF%B8&gbCode=TOT&target=total (철학 아카데미 저술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72507 (한국인 철학자들의 사상을 집대성)
실용적이고 이론적인 것들이 서로 다른 양식으로 융합된 저서들이구요. 마지막 책은 전문적인데, 글을 잘 써주시는 분석철학 교수님의 저서라 좋습니다. 전문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해보고 싶으시다면 이분 저서를 보시면서 입장적으로 끌리는 철학자의 저서를 찾아 읽으면 좋습니다. (전문적이라 만만찮으니 위에 말씀드린 방법으로 단련하고 하세요)
보통 일상적인 주제를 심화하는 용도로는 예술이나, 문학, 도덕, 정치, 사회, 문화와 같은 주제를 보면 좋습니다. 스타일별로 위에 대체로 통용되는 스타일의 저서를 나열했으니 마음이 가는 것부터 골라보세요.
일단 해설이 된 것 같아 올립니다. 아주 잘 풀어쓴 해설은 아닌데 영감은 드렸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