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학은 과학이라 용어의 엄밀한 표현이 중요합니다. 표현을 정확하게 하면서 이해가 엄밀해야 합니다. 그런데 늘 그런 것은 아니라서 초심자 시절에 표현을 이해할때 애매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래 표현을 봅시다.
“소프트웨어는 명령의 집합으로 구성된 컴퓨터 프로그램 및 그와 관련된 문서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즉, 컴퓨터 시스템의 구성 요소 중에서 하드웨어를 제외한 무형의 부분을 가리킨다”
이 표현은 경험많은 전문가가 개념을 잡기 쉽게 해설한 표현에서 인용했습니다. 중요한 구심점이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비교해서 설명하는 “하드웨어를 제외한 무형의 부분”입니다.
그런데 초심자들이 엄밀하게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형의 부분에 대해서요. 소프트웨어는 파일이라는 추상화된 형태로 저장이 되는데 파일 탐색기로 보면 파일의 이름과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에 도달하면 무형이 아닌데? 라고 느끼고 정확한 표현을 찾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표현의 구심점을 생각해보면 관용어로 설정된 것임을 알아챌 수 있게 됩니다. 즉 하드웨어와 상대적인 개념으로 소프트웨어를 정의했기에, 하드웨어처럼 컴퓨터 자체 내의 처리가 없이도 물리적인 형태가 보이는 대상이 아닌, 추상화된 형태로 번안되어야 보이는 소프트웨어와 비교해서 무형이라고 한 것을 알아채는 실력이 있으면 좋습니다.
이는 말을 잘 배우려다보면 엄밀하게 생각할 때 조금 어긋나더라도 구심점이 맞으면 관용적으로 택하는 언어법이라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말했다면 일단 신뢰하고 왜 그런 표현이 쓰였는지 생각해보면 실력 향상이 잘 되고 해설시 표현 사용에 능숙해집니다.
이와 흡사한 것으로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한다”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한다”가 있습니다. 후자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것 또한 CPU가 관여해서 이상해보이는데 이때도 상대어로 쓰인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함의 의미에 상대화하다보니 채택되어 널리 쓰이게 된 경우죠. 하드웨어적으로 쓰이는 것은 전용 하드웨어로 한다는 것으로 CPU가 처리하는 것과 다릅니다. 이 경우에도 상대어로 관용화된 기법이고 말하기 리듬이나 박자감을 맞추기 위해 “전용”을 생략해서 말하는 것이 관습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독학할때 용어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면 유튜브 같은데서 해당 개념어로 영상을 찾아보고 각기 다른 세명 이상의 전문가가 해설한 동일한 주제의 영상에서 해당 개념어나 표현을 공통적으로 쓴다면, 엄밀히 봤을때 이상하더라도 쓰면 됩니다.
이게 요령인데 알기 쉽게 해설한 것 같네요^^ 보탬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