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일반적인 원리대로 읽히는데 이 원리들은 단일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조합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고 글읽기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 조합이 되는 구성 성분을 잘 알 수 있다면 속속들이 아는 것에 기반해서 평소에는 못느끼던 의미가 이해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잘 알면 이해심 많은 IT 기술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이공계통 분들은 이를 잘 알 수 있는 인식적 자질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 인식에 대한 구성 성분을 거칠게나마 유형으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1) 인과적이냐 서술적이냐
인과적인 이해는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서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해석해내는 이해 방식입니다. 이게 글쓰기와 글읽기에 적용된다면 전 문장을 후 문장에 적극적으로 반영된 방식에 의해 정의가 됩니다. 즉 이전에 나온 문장들의 표현을 이후에 나오는 문장들에서 적극적으로 받아서 표현하는 것, 이해하는 것, 이런 유형입니다. 이를 인과적인 언어 이해라고 한다면 이에 대비되는 또다른 유형으로 서술적인 방식도 있습니다. 인과적인 흐름보다는 이해한 것을 이해한 순서대로 기술하는 방식인데요. 서술적인 방식은 원인에서 결론으로 이어지는 이해 순서가 이전보다 이후에 의미 구심점이 두어지는 것 같구요. 인과적인 방식은 원인도 철저하게 챙기면서 읽는 것과 같이 구분됩니다. 이 두가지 대비되는 이해 방식은 장단점이 각각 있습니다.
현상을 기술할때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문제 상황이 글쓴이나 글읽는이에게 뭔가 부담으로 작용할때가 그렇습니다. 인과 과정상으로 어떤 불합리나 부조리가 겹쳐져 있어서 이전 문장을 이후 문장에 반영하다보면 논리적, 개념어적 한계로 인해 서로 모순된 인과가 심각한 이해의 사각지대를 만들어낸다든지, 때로는 표현상의 몰이해로 바추어질 것 같은 경우 인과적 글쓰기 유형은 난국에 이르게 됩니다. 이전의 표현 내부의 언어망에 갇히게 되서요. 그래서 자기가 이해한 바를 기술하는 방식이 대안이 됩니다. IT할 정도라면 작업기억과 장기기억 능력이 발달되어 있을 것이고 정확한 표현을 하도록 인도받는다면 생각한 것을 기술해도 그것이 옳게 여겨지게 되는 방식이 존재하죠.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글읽기 방식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들이 조합되는 경우의 수에 의해 여러 이해의 분기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2) 인과적이지 않고 서술적이어도 정당한 이유라면 글의 가독성을 어떻게 높혀야 하는가?
이 경우 어휘력과 표현의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생각의 흐름을 나타낼때 노하우가 있습니다. 생각이 소속된 분야의 단어와 표현을 잘 구사해서 널리 쓰이는 표현으로 최대한 맞게 기술한 연습이 되어 있다면 오히려 더 명료하게 인과적인 것도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이게 잘 되게 되면 표현의 위계질서를 넘어선 현상을 해설하는게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배움을 할때 필요한 단계가 그 분야에서 통용되는 단어와 표현을 체현하는 또하나의 이유가 되죠. 통용되는 표현을 써서 정확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 된다면 인과적인 것을 너무 철저히 할때보다 서술적인 것이 지닌 효용이 분명 있는데 그 예는 지금 안들겠습니다.
(3) 빠릿하게 구별안해도 각자의 글쓰기 단련 과정에 의해서 유형에 안착하는 경우도 있다
오래전에는 문체에 대해 모든 문체를 존중하는 경향이 서양이나 한국이나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과학 분야에서 일하려면 유리한 문체가 추천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 분야에서 추천되는 글쓰기는 군더더기도 없고 이해도 빠르고 체현자에 따라서는 이공계통의 재기발랄함도 느끼게 해서 추천되던데 이 문체를 각자의 동기에 의해 체현했다면 (1)과 (2)를 재지 않아도 인과와 경험을 다 아우르는게 될 것입니다.
재기발랄은 아니더라도 문체의 표현 전개 방식에 따라서는 그냥 유추해서 단어를 써도 전문용어와 똑같이 표현되는 경우도 있네요. 이런 능력이 얻어진다면, 예측력에도 보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빠릿하게 (1)과 (2)를 구별안해도 안전한 유형에 안착하는 것. 물론 이 경우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문체를 관찰해서 즉 표층끼리의 연쇄도 살펴서 그 질서가 체현되는 것입니다.
언어심리학자 핑커는 어린이들이 문법의 전문가라고 했는데 다들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문법 규칙을 알고 이를 근거로 자기가 구사할 언어의 틀을 습득하고 언어 스타일을 정하는 능력은 누구나 타고나기 마련이구요. 이 과정에서 어떤 문체가 어디에 좋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일찍부터 알면 이공계통에서 유리할 수가 있음을 의식해서 하고 있는 설명입니다.
(4) 문법은 최소한도만 알아도 된다
자연언어처리 구현을 할게 아니라면 문법은 최소한도만 알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자기가 바라는 문체를 구사한 사람들의 글을 여러편 읽으면서 표층의 이행 감각을 단련해서 구사하고, 문법은 주어 동사 목적어 형용사 부사 이런 것이 어디에 오는지만 알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문체의 틀을 만들때는 표층을 훑어야하기에 표층적인 인식을 하는 것도 노하우인데요. 일단 문체가 체현되면 그다음부터는 표층보다는 해당 표현이 지시하는 의미나 개념, 인과적인 배경을 생각한다면 진짜 언어 능력이 짱인, 이해력과 배려감 높은 실력이 길러지게 됩니다. (1)이든 (2)든 두정엽이 느끼는 이질감을 느껴도 그게 글쓰기와 글이해에 악영향을 안주는 스타일이 됩니다.
이 (1)부터 (4)에서 말한 것이 잘 체현되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열 기술자들이신 MVP 같은 분들이 이해심있게 해결 방법을 전달해주시듯이 IT를 하는게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추가로
(5) 표현이 현상 기술이라면 개념으로 읽는 부분, 현상적 인과로 읽는 부분, 경험적으로 읽는 부분 등을 잘 구별할 수 있으면 최상이다.
이렇게 정리해봅니다. 조금은 불충분한 글 같기도 하네요 ^^;;